'나가수'서 인정받은 인디 록밴드
이달 말 4년 만에 정규 2집 발매
아이가 자아 찾는 과정 노래한 '변신'
"전투 하듯 만든 타이틀곡이죠"
국카스텐이 돌아왔다. 국카스텐은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발굴 프로그램인 올해의 헬로루키상을 수상하며 인디 록밴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2012년 MBC ‘나는 가수다 2’에 등장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거의 1년 반 동안 거의 활동 없이 지낸 이들이 8월 팬미팅과 록페스티벌 공연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 말에는 4년 만에 정규 2집 ‘프레임’을 발매한다.
국카스텐은 지난해 말 전 소속사 예당컴퍼니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보컬 하현우는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법적인 측면에서 당당했지만 잘잘못을 떠나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쪽(전 소속사)의 입장을 고려해서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쉬는 기간에 2집 앨범을 준비했다. 하현우는 “개인작업실을 옥탑방으로 옮기고 1년 반 동안 틀어박혀 곡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1집을 낸 지 4년이 지났고 가요계에서 국카스텐의 위상도 달라졌다. 음악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현우는 “1집이 우리 마음 속의 증상을 직설적으로 토로한 앨범이라면 2집은 그런 증상이 왜 생기는지 고민하고 동일한 감정이라도 다양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2집에는 1집에서 나타났던 국카스텐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강화했다. 드럼을 연주하는 이정길은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합주를 하면서 곡을 만드는 대신 시퀀서(음악 편집 프로그램)를 적극 활용했다”며 “연주할 때를 고려하지 않고 이상한 가상 악기들도 많이 쓰다 보니 정작 공연할 때 어떻게 표현할지 다들 걱정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만큼 뮤직비디오도 몽환적이다.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제작한 타이틀곡 ‘변신’의 뮤직비디오는 아이들의 가장무도회를 다채로운 이미지를 사용해 현란하게 표현했다. ‘변신’은 어린 아이가 역할놀이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하현우는 이 곡을 두고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가장 자세한 부분까지 거의 전투를 하듯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외에 하현우가 “가장 사랑스러운 노래”라 지칭한 ‘로스트’ 역시 주목할만한 곡이다. ‘로스트’는 다른 국카스텐 곡들과 달리 발라드가 연상될 정도로 느리고 간결하다. “20대 중반에 친구에게 써 준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잃어버리는 무언가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 곡입니다. 저희의 20대를 위해, 그리고 지금 20대를 살아가는 동생들을 위해 선물하는 곡입니다.”
국카스텐은 앨범의 표지그림을 담당한 서고운 작가와 함께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아트워크 전시회’를 시작으로 2집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12월 30, 31일 이틀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카스텐은 이번 앨범을 ‘제 2막의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각오를 다졌다. “뜨겁고 아름다운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음악을 들으면서 저희와 함께 새로운 감정과 낯선 세계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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