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발굴·해외진출 후원… 동반성장에도 열정
CJ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미국 유학 중인 전송이(29ㆍ여)씨의 꿈은 재즈 가수다. 아직 그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준비생이지만 작고한 가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등 걸작 음반을 만든 프로듀서 퀸시 존스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하면 우선 아이돌 가수를 떠올릴 만큼 K팝 위주로 흐르다 보니 재능을 펼칠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난 8월 기회가 찾아왔다. CJ그룹의 배려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의 한류 문화 행사 ‘KCON2014’ 무대에 오른 것이다. 전 씨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 대중음악가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후배 대중 음악가들에게도 이번과 같은 좋은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젊은 창작예술인 지원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대중 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한류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6년 설립된 CJ문화재단은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분야의 인재들을 지원하며 이들의 세계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CJ튠업,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프로젝트 S, CJ애니메이션 등은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대표적 지원사업들이다.
젊은 대중 음악인을 위한 CJ튠업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 공동작업 및 공연과 음반 제작, 홍보를 1년간 지원한다.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이 기획한 아이템을 발굴해 작품으로 제작한다. 시나리오가 아닌 기획안 중 대상작을 선정해 전문가 조언,역량 강화 특강,취재비도 지원한다.
이 밖에 그림책을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는 일을 CJ 애니메이션지원사업과 대중예술 분야 인재들이 끼를 발산하고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공연장인 CJ아지트도 운영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CJ아지트는 재단 지원을 받는 신인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CJ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공유가치창출(CSV)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공헌활동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적인 지원이었다면 CSV는 기업이 관여한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즉 나누면서 돈도 버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전담 부서인 CSV경영실을 설치했다. CSV경영실은 기업 활동을 통해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아가는 일을 추진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거나 기술을 이전해주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업체와 상생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CJ IMC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 업체는 국가별로 경제 상황도 다르고 문화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상품이 달라서 시장 개척에 곤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여기 맞춰 CJ오쇼핑은 국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세계시장 설명회를 열고 해외구매자들을 초청해 발표회를 갖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덕분에 지난 한 해 7개국에서 약 2,190억원의 한국 상품을 판매했으며 이중 70%가 중소기업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농민과 CJ가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 7,700억원이었던 우리 농산물 구매액을 2015년까지 1조7,0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산물 수매에만 그치지 않고, 그룹의 모든 사업과 연계해 안정적 판로 확보, 유통구조 혁신 등 실질적 동반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CJ의 상생 철학을 보여준다. 제철 국산 신선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매장 입구에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작물과 관련 가공품을 홍보하는 도농 직거래 계절장터도 마련했다.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한다. ‘제 3의 CJ’ 건설 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베트남에서는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베트남 농촌 마을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산 고추 파종을 지급하고 선진 재배 방식도 전수한다. 수익금 일부는 마을 생활환경 개선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농가는 안정적 소득을 올릴 수 있고, CJ그룹은 양질의 해외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자카르타 도시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한류체험 꿈키움 캠프’를 개최했다. 초등학생 100여명이 참가한 이 캠프에서는 비비고 요리사의 교육에 따라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한국 부채와 탈 제작, 영화관람 등으로 현지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지역에서 타피오카 전분 투자 협력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현지 주정부와 공기업이 부지와 자본을 제공하고 농민들이 타피오카를 경작해 가공한 전분당을 CJ제일제당 바이오 공장이 구매하는 방식이다. CJ 관계자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현지 정부와 농민은 안정적 수익을 얻게 되는 상생 효과를 불러온다”며 “덕분에 한·인도네시아 CRS포럼에서 사회공헌 최우수 기업상인 한국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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