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대책위' 구성 반대
"폭발사고 불구 주민 몰래 추진"
지난해 3차례 화재 및 폭발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영주 OCI머티리얼즈가 최근 공장증설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도와 영주시는 6일 도청에서 OCI머티리얼즈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각서에 따르면 OCI 측은 기존 공장과 인접한 장소에 800억원을 투자, 연간 1,000톤 생산규모의 삼불화질소(NF3) 공장을 내년 하반기에 준공키로 했다. 이번 투자로 12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OCI머티리얼즈 공장 인근 가흥1동 통장과 사회단체장 29명은 7, 8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공장증설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장 면담 및 집회, 현수막 홍보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4월 질소공장 폭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같은 해 5월에는 수소 가스가 유출, 산소와 결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8월에는 유독성 가스인 트리클로로실란(TCS)이 누출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 직원 1명이 다치고 일대에 유독성 연기로 뒤덮여 인근 주민과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혔다.
주민들은 공장증설 계획 발표에 대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에야 공장증설 계획을 알았다”며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다”고 반발했다.
한편 OCI측이 이번에 발표한 1,000톤 규모의 공장 증설계획은 이미 2010년 12월 발표한 3,000톤 규모의 제5공장 증설 계획의 하나일 뿐인데도 뒤늦게 부산을 떨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연간 6,600톤의 NF3 생산능력을 갖춘 OCI머티리얼즈는 세계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노실란과 육불화텅스텐 등을 생산하고 있다. NF3는 반도체 및 LCD 등을 세정하는 특수가스로 암모니아와 불소를 고온ㆍ고압에서 반응시켜 생산한다. 특히 지난 2012년 구미 불산 유출 사고로 불산의 위험성을 인식한 주민들의 불안이 높은 실정이다.
OCI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 주민들과 약속한 8개 요구사항은 모두 해결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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