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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년 만에 패권...봉동 이장 풀타임 뛰니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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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년 만에 패권...봉동 이장 풀타임 뛰니 다르네

입력
2014.11.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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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조기 우승 확정

이동국ㆍ김남일 베테랑 활약에

구단의 전폭적 지원 3박자 맞아

최강희 전북 감독과 팀내 최고참 김남일이 8일 제주전 승리로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 제공
최강희 전북 감독과 팀내 최고참 김남일이 8일 제주전 승리로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 제공

전북 현대가 3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레오나르도(28)와 이승기(26), 이상협(28)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74를 확보한 전북은 남은 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이로써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최근 6년 사이에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원정 경기로 열린 탓에 전북 우승 공식 시상식은 15일 전북과 포항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북 제공
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북 제공

전북은 올해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줬다. 감독과 선수단, 모기업의 삼박자가 잘 맞았다.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한 ‘봉동 이장’ 최강희(55) 감독은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리를 비웠던 그는 지난 시즌 도중 전북 지휘봉을 다시 잡았고, 이번 시즌엔 처음으로 동계 훈련부터 선수들을 지도했다.

최 감독은 전북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전북 완주군 봉동에 항상 머물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줬고, 이장님 같은 포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품에 안았다. 또 다른 구단에서 버림을 받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부진했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또 주전과 비주전, 베테랑과 신인들을 고루 기용하는 용병술로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최 감독은 “김남일(37)이 많은 나이에도 이적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제 역할을 잘 해줬다.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준 이동국(35)과 함께 두 노장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베테랑 이동국과 김남일의 역할도 컸다. 이동국은 시즌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되기는 했으나 13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남일은 클럽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그는 9월 경남전에서는 2004년 이후 10년 만에 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009년 전북 이적 후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동국은 “훌륭한 팀에서 훌륭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함께 우승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남일은 “제 나이에 집에서 애를 보고 있어야 하는데 좋은 감독님을 만나 배려를 많이 받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지원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클럽하우스를 완공해 선수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훈련 및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자동차는 K리그 팀들이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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