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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25주년 맞은 독일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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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25주년 맞은 독일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입력
2014.1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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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있던 자리에… 불 밝힌 하얀 풍선 8000개 하늘로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9일)을 앞둔 8일 밤 독일 주민들이 슈프레강 주변 장벽이 있던 자리에 설치돼 불을 밝힌 8,000개의 하얀 풍선을 따라 강변을 거닐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9일)을 앞둔 8일 밤 독일 주민들이 슈프레강 주변 장벽이 있던 자리에 설치돼 불을 밝힌 8,000개의 하얀 풍선을 따라 강변을 거닐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은 9일 베를린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전날 이미 10만여명의 시민과 여행객들이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를 방문했다. 주말 동안에는 100만명의 내외국인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들은 낙서로 뒤덮인 베를린 장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28년간 독일 분단의 아픔을 기술한 안내문을 읽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되새기는 모습을 보였다.

장벽이 있던 자리에는 불을 밝힌 하얀 풍선 7,000개는 15㎞ 길이로 촘촘하게 설치됐다. 풍선들은 9일 밤 장벽이 무너진 시간에 맞춰 하늘로 치솟으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은 이에 맞춰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이 노래는 1990년 통독 선포 당시 브란덴부르크문 광장과 의사당 앞에서 울려 퍼진 곡이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록스타들이 야외공연도 진행됐다.

동독 출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잔닐 TV 인터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모든 일이 평화롭게 진행된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목욕탕을 갔다가 집으로 향하던 메르켈 총리는 서쪽으로 향하는 인파를 만나 합류했다며 “장벽을 넘어서 보른홀머 거리에 도착했을 때 낯선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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