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정권출범 후 첫 회담, 장관급 경제대화 재개 등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 공감한 중국과 일본은 8일 베이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간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약 50분간 회담을 가졌다. 중일 외교장관 공식회담은 양국의 현 정권 출범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 외무장관은 중일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중단된 장관급 경제대화와 외무차관급 전략대화의 조기 재개를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더불어 양국 외무장관의 상호 방문과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조기 개최 등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일련의 제안은 적극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면 모두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이어 일본의 역사인식, 중국의 발전에 대한 일본의 평가, 향후 일본이 평화국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갈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장관은 또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일본령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일대의 중국 어선 산호 채취에 대해 “불법 조업”이라며 유감의 뜻을 전했고 왕 부장은 “중국 측도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시다 장관은 이어 일본을 찾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더욱 완화하겠다고 전했다.
기시다 장관은 회담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솔직한 의견 교환이 가능했다”며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기어 변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은 전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간 회담에서 양국간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4개항의 합의(표 참조)를 도출했다. 동시에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개최에도 사실상 합의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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