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 불량 전투기용 시동기 공급'…경찰 수사
전투기 이륙과 정비에 필수적인 '시동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량 부품을 쓴 제품을 공군에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항공기 시동기를 방위사업청을 통해 공군에 납품한 M사가 불량 제품을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9월 M사와 김모(55)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전투기의 경우 이륙할 때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동기에서 전원을 공급받는다. 구형이든 신형이든 모든 전투기는 정비를 할 때에도 이 시동기를 써야 한다.
M사는 작년 9∼12월 방사청에 이 시동기 54대를 235억원에 공급했는데, 올해에만 고장 신고가 20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M사가 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40여 건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M사는 제품 검사를 받을 때 일부 부품은 외국 제품을 쓰거나 검사 도중 문제가 생기면 부품을 갈아 끼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된 시동기 중 아예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도 30여 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사는 원래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을 만드는 업체로서 최근 사업을 방산 제품으로 전환해 별다른 전문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제품 납품에 관여한 방사청 직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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