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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이에 3회 우승…전북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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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이에 3회 우승…전북의 전성시대

입력
2014.11.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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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연합뉴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최근 6년 사이에 세 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국내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전북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남은 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014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처음 K리그를 제패한 전북은 2011년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신흥 명문'으로 입지를 다졌다.

전북이 올해 2위와 승점 13점 차를 내며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한 데는 감독과 선수단, 모기업의 '삼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느라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부터 전북 지휘봉을 다시 잡았고 이번 시즌은 3년 만에 최 감독이 처음부터 비시즌 기간을 준비한 가운데 치를 수 있었다.

'봉동 이장'으로 불리는 최 감독의 복귀로 팀이 안정감을 찾았고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라이언 킹' 이동국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되기는 했으나 13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카이오 등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올해 35세인 이동국과 37살 김남일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

전북은 2009년 처음 우승할 때도 이동국과 김상식(당시 33세) 등 새로 영입한 고참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근 K리그 팀들이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두터운 스쿼드 구성을 가능하게 한 모기업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클럽하우스를 완공해 선수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훈련 및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천연 잔디 구장이 2개 면이 있고 수중 치료실까지 갖춰 웬만한 유럽의 클럽팀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어떤 종목이든 우승팀이 대개 그렇듯이 운도 따랐다.

6월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승점 21로 승점 25의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위를 달린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 기간 포항은 이명주가 중동 클럽으로 이적하며 전력 누수가 생겼고 전북은 팀을 재정비할 여유를 갖게 되며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다.

특히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한 이상협, 최철순 등이 월드컵 휴식기를 이용해 팀 적응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실점뿐 아니라 위험한 장면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고 "또 지난달 수원과 성남의 경기에서 성남 제파로프가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은 것도 우리에게 운으로 작용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대 말부터 시작된 '전북의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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