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서비스 견고한 성장 경착륙 가능성은 희박" 진단
양국 석학 등 400여명 참석… "한중 FTA 양국 모두에 이득"
한국과 중국 전문가들은 급속한 도시화와 내수증가 등 중국의 성장전략 변화가 우리나라에는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중국 시장에서 사업확대를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일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4 차이나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수와 서비스산업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신경제와 한국의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원자재를 수입해 조립 가공해서 수출하는 현재까지의 전략으론 성장 한계에 부딪쳤다는 점을 깨닫고 소비촉진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우리나라 전체를 경제특구화 하겠다는 통 큰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중국은 매년 2,000만명 정도가 도시인구로 바뀌는데 이 흐름이 15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5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해마다 400개씩 생긴다면 신도시 건설에 강점이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착륙 우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 지도부가 회의론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순차적으로 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장준(張軍)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양정책을 실시했지만 인플레이션 부작용이 나타나자 거시경제를 조정하면서 성장률이 떨어졌다”며 “최근 7%대 성장은 보수적인 경제정책의 결과일 뿐이며 정부개입이 없었으면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1차 산업 종사자가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큰 3차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잠재성장률은 8.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타결을 앞둔 한중 FTA가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한국의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 사공일 이사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급증하는 중국 중산층을 겨냥해 명품화, 차별화 시도가 필요하고, 농업도 유기농 등 친환경제품으로 접근하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연사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이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리우루이(劉瑞)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한국이 중국의 빠른 성장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중국이 제시한 AIIB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한국이 참여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지분을 가진 국가가 될 것”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2014 차이나 포럼 주요 참석자 명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규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오세영 KTH 사장 ▲오수상 생명보험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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