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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손가락질 피하면 리더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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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손가락질 피하면 리더 자격 없다"

입력
2014.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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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지도자 주제 청와대 특강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이 7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승리하는 강한 지도자’의 자질을 제시했다. 청와대 초청으로 열린 ‘어떤 지도자가 조직을 강하게 하는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다.

김 감독은 강연에서 ‘강직한 리더십’을 우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손가락질을 이겨내야 리더(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고, 내가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내 뒤의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난에 대해 해명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며, 내 길을 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을) 훈련시킬 때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리더가 아니다”면서 ‘냉정한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는 “(리더의) 비정함 자체가 애정에서 나오는 감정이며, 비정함이 지금 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선수를 혼내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한화 선수들이 많이 쓸어질 것이지만, 프로는 이겨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절망 속에서 나오는 리더의 아이디어가 조직을 살린다”며 ‘현명한 리더십’도 주문했다. 그는 “위에 선 사람은 1%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조직에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얼마나 세밀하게 그 사람을 판독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강조했다. 그는 또 “조직이라는 것은 리더의 의식으로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며 “결과 없는 리더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강이 끝난 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직원들이) 희망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김 감독 말씀대로 꼭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화 이글스가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 나가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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