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업체와 합작 성장 꾀해야, 韓 농수산품 고급화 승부 바람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시진핑(習近平 )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전략인 2개의 실크로드 건설 즉 ‘이다이이루’(一帶一路)의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은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7일 진행된 ‘2014 차이나 포럼’의 제3세션인 ‘한ㆍ중 FTA 체결 이후, 시장변화와 윈윈 전략’ 패널토론에 참석한 양국 무역 전문가들은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데 공감을 나타냈다.
리우루이(劉瑞)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중국이 신 실크로드 전략을 채택한 것은 주변 강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중국이 평화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리우 부원장은 “중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동쪽으로 진출을 모색하면 미국과 충돌하고, 서쪽으로 나서자면 러시아와 부딪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며 “그래서 과거 동서양간의 교류통로였던 실크로드 상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신 실크로드 전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한중 FTA 체결도 이런 기회를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부원장은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21개 아시아 국가가 참가하기로 했는데, 한국은 아직까지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의 빠른 성장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AIIB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하이타오(李海濤) 중국 청쿵(長江)상학원 MBA 석좌교수는 “양국 FTA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무역과 경제 협력 등을 포함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며 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 기술 발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중국의 경제발전은 주로 정부 주도 공기업을 통해 이뤄졌지만, 이제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성공 신화에 자극 받은 젊은 엘리트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며 “이들 기업가들이 중국 경제를 변모시킬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또 이런 중국의 경제개혁 과정에서 한중간의 과도한 무역불균형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정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부사장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나 창업 4년 만에 토종 스마트폰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앞지른 샤오미 등 중국 민간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중국 현지업체와의 합작을 만류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현지업체와 손잡고 성장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FTA 체결로 인한 우려들도 제기됐다. 김용준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은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 농수산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고 중국 식생활을 이해한 농수산품의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2014 차이나 포럼 주요 참석자 명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규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오세영 KTH 사장 ▲오수상 생명보험협회 부회장
[연사 약력] (상단 사진)
정영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USC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전경련 중국위원회 자문위원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장준(張軍)
▲마카오대 경제학 교수,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 중국 산둥(山東)대 교수, 상하이(上海)시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현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중국경제연구소장
하태형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보아스투자자문 대표,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원장 ▲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
후앙더(黃德)
▲칭화(淸華)대 EMBA 평양건설건재대 공학학사 ▲중국은행 한국부대표, 중국은행 기업금융본부 운영총감 ▲현 중국은행 한국대표
리우징(劉勁)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박사, ▲캘리포니아대 앤더슨 경영대학원 종신교수, ▲현 베이징(北京) 청쿵(長江)상학원(CKGSB) 부총장 겸 금융학 교수
리하이타오(李海濤)
▲예일대 재무학 박사 ▲코넬대 존슨 경영대학원 교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편집위원 ▲현 베이징(北京) 청쿵(長江)상학원(CKGSB) MBA 석좌교수
리우루이(劉瑞)
▲중국 런민(人民)대 박사 ▲서울대 객원 연구원, 한중사회과학학회 부회장 ▲현 중국 런민대 경제학원 부원장
김용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마케팅 박사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 소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 교수 ▲현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함정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숭실대 경영학 박사 ▲코트라(KOTRA) 기획조정실장,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현 코트라 부사장
왕차오양(王朝陽)
▲중국 산둥(山東)대 경제학과 졸업, 중국사회과학원(CASS) 대학원 경제학 박사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교수 ▲현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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