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주한 4조원대 중남미 첫 고속철 사업이 취소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결정된 고속철 사업자 선정을 6일 취소했다고 AFP통신이 게라도 루이즈 에스파자 멕시코 교통장관을 인용, 전했다. 이에 앞서 멕시코 교통부는 3일 수도 멕시코시티와 산업도시 케레타로를 잇는 210km 고속철 건설공사 입찰에서 중국철도총공사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의 37억5,000만달러(4조500억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 멕시코 기업들을 포함한 중국 주도의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10월15일 마감된 입찰에 응했다.
당초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일본 미쓰비시, 프랑스 알스톰, 캐나다 봄바르디어, 독일 지멘스 등 16개 회사는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입찰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며 시간을 더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멕시코 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수주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멕시코시티-케레타로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두 도시 간 이동시간이 현재의 2시간 30분에서 58분으로 줄어들고 시속 300km의 고속열차가 하루 2만3,0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이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멕시코 교통부가 사업자 선정의 합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정 과정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함께 소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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