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반한 독일인의 성지순례

메카로 가는 길 / 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독일 일간지 기자로 아랍권을 취재하다 이슬람 문화에 매료돼 종교를 바꾼 무함마드 아사드의 1954년 저서다.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 다리를 놓은 책으로 꼽힌다. 1932년 있었던 작가의 두 번째 성지순례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이로운 사막과 따뜻한 이슬람 사람들이 묘사된다. 작가는 일상의 삶을 종교와 연결함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을 신성한 것으로 격상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경이롭게 여긴다. 쿠란을 잘못 해석한 원리주의자들과 부패한 정치인들로 인해 쇠퇴한 무슬림 세계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슬람 세계가 분쟁의 화약고가 되고 이슬람국가(IS)라는 극단적 단체마저 등장한 이때 이슬람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하연희 옮김ㆍ루비박스ㆍ422쪽ㆍ2만원 인현우기자 inhyw@hk.co.kr
대변 볼 때 쪼그려 앉는 게 더 좋다

매력적인 장 여행 /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장이 중요한 신체기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원리로 움직이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는 장 건강이 실질적으로 몸 전체의 건강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장은 수많은 미생물과 마주하며 면역력을 길러내는 ‘면역사관학교’이자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신체의 상태를 알리는 기관이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알 수 있다. 소화작용을 돕는 좋은 박테리아와 면역 훈련을 돕는 나쁜 박테리아가 장 속에 균형 있게 분포해야 한다. 대변을 볼 때 바람직한 자세는 좌변기에 똑바로 앉는 것이 아니라 쪼그려 앉는 것이라는 등 일반적 상식과 다른 지식도 나온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알기 쉬운 예시를 동원한 서술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질 엔더스 그림ㆍ배명자 옮김ㆍ와이즈베리ㆍ296쪽ㆍ1만4,000원 인현우기자 inhyw@hk.co.kr
취준생·여기자, 취업 현장 취재기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 전다은 등 지음
요즘 취업은 곧 전쟁이다. 유명 대학교를 나와도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고 자의나 타의로 퇴직을 한 사람이 새 직장을 구하는 것 또한 어렵다. 취업 전쟁이 얼마나 심각한지, 취업 준비생의 심리는 어떤지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생존 투쟁을 취업 준비생인 20대 청년 3명과 기혼 여성인 현직 기자가 파헤쳤다. 한국의 취업 준비생에서 캐나다의 고용센터 직원까지, 위장취업부터 인터뷰와 통계 자료 분석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세 청년이 취업 관련 행사와 스터디 모임, 학원 등에 나가 취재한 현실은 짐작한 것보다 훨씬 살벌하다. 취업 준비생보다 힘든 건 결혼과 육아 때문에 일과 경력을 포기했던 여성들이다. 이 책에 참여한 여기자는 경력을 숨긴 채 5개월간 위장 취업을 시도하다 결국 실패했다. 더퀘스트ㆍ424쪽ㆍ1만5,5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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