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대화를 강조하지만, 각자 자기 갈 길을 주장하는 미국 정치권의 행보가 뚜렷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4 중간선거’를 통해 상ㆍ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자신들의 입법 어젠다를 강제로 밀어붙이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6일 MSNBC 방송에 출연, 공화당과의 갈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주, 공화 양당이 공통점을 찾지 못하는 일부 입법안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히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입법 밀어붙이기’와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충돌하면서 정국 경색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초당적 지지를 받는 입법안에 서명하기를 원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우물에 독을 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민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면 우물에 독을 타는 행위”라며 “이민개혁이 의회에서 진전될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냥을 갖고 놀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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