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롯데구단 CCTV 사찰 인권위가 조사 나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롯데구단 CCTV 사찰 인권위가 조사 나섰다

입력
2014.11.07 16:48
0 0

"결과 따라 정책 권고 등 조치 예정"

사장과 단장의 줄 사퇴에도 롯데의 폐쇄회로(CCTV) 사찰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7일 “롯데 야구단의 CCTV 사찰 논란과 관련, 자체적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사실 이 사안은 인권침해 진정이 들어오더라도 인권위가 조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스포츠 인권이나 근로자 전자감시 등 인권위가 오랫동안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선을 추진해왔던 사안이라 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일단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롯데 구단 측에 근로계약서와 호텔계약 서류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구단 관계자와 선수, 코치진, 호텔 관계자 등을 방문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정책 권고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인권위는 2007년 CCTV와 직접회로(IC)칩 카드 등을 이용한 전자감시로 근로자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노동부장관에게 사업장의 각종 전자감시를 규제할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감독 선임을 앞두고 파벌 싸움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롯데는 선수단이 원정 다닐 때 묵는 숙소 호텔 측으로부터 CCTV 자료를 받아 소속 선수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론의 뭇매를 버티다가 결국 야구단의 수장인 최하진(54) 사장과 배재후(54) 단장이 6일 공식 사퇴했다. 롯데그룹은 7일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을 이끌고 있는 이창원(54)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이윤원(47)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을 신임 단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한편 ‘롯데 사찰’은 일본 언론에까지 보도돼 한국 야구 전체에 망신살이 뻗쳤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이날 “한국 롯데가 방범 카메라로 선수들을 감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롯데의 내분을 집중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야구계가 뜻밖의 소동에 흔들리고 있다”면서 “그 충격의 내용은 롯데가 원정 숙소 호텔에 방범 카메라의 영상 제공을 의무화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원정 안전 대장’을 작성하고 선수의 호텔 출입, 동선 등을 구단이 관리했다”고 자세하게 전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구단의 운영부장이 팀 내 선수를 개별적으로 부르는 등 내부 분열을 일으키면서 선수단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