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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족, 세월호법 통과 본회의 방청

입력
2014.1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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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여야의 초청을 받아 국회를 찾은 유가족 150여명은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시간에 맞춰 4층 방청석으로 입장했다.

푸석한 얼굴의 유가족들 일부는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티셔츠 차림이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이 늦어져 회의는 예정보다 45분가량 늦게 개의됐다.

회의가 시작되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이 상정되자 침묵 속에 지켜보던 유가족들 사이 한숨과 탄식이 터져나왔다.

애초 일사천리로 의결 절차가 진행되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날 여야 의원 5명이 찬반 토론 신청자로 나섰다.

이중 유일하게 '반대' 토론자로 나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진상조사위에 동행명령권 등을 부여한 것을 두고 '위헌' 논란을 제기하자 방청객 곳곳에서 나지막한 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하 의원의 토론 말미에 한 여당 의원이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대목에선 한 남성 유가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삿대질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면 이어진 야당 의원들의 자기 반성과 유족들에 대한 사죄 및 찬성 독려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이상규 의원이 한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의 편지를 대독하자 훌쩍이던 유족들은 소리내 울기 시작했으며 이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와 방청객을 향해 큰절 인사를 했을 때는 일부가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는 야유가 터져나와 대조를 이뤘다.

정의화 의장은 "국회에서 정숙해달라"며 두어차례 마이크를 잡고 박수를 제지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오후 3시 20분께 세월호 특별법이 최종 가결되는 모습까지 지켜본 후 다함께 일어나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날 유족들의 방청은 여야 지도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법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이날 세월호법의 본회의 처리를 기점으로 국회 앞 농성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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