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 프랑스 파리의 모습을 담은 위 사진이 사람이 출현한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한 눈에 봤을 땐 별로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이 사진의 아래쪽에는 한 남자의 형체가 보인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이 사람은 인도에 서서 구두닦이에게 부츠를 신은 자신의 발을 내밀고 서 있다. 지난 5일 연대별 문화상을 소개하는 미국 사이트 ‘리트로넛’과 제휴를 맺은 잡지 ‘매셔블’에 이 사진이 한 면 가득 실리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의 배경은 당시 파리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가게, 카페, 영화관 등이 모여있는 탕플 대로. 다른 보행자나 마차 등의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명의 사람밖에 잡히지 않아 사진 속 배경이 황폐화돼 보이지만 사실은 당시 상당히 번화해 유명한 곳이다.
사진 작가는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을 창시한 프랑스의 루이 다게르이다. 다게레오타입은 ‘은판사진법’을 뜻하는데, 은판 또는 은도금 동판에 포착한 최초의 장면을 뜨거운 수은증기로 현상해 양화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탄생한 사진은 재생이 불가능해 단 하나뿐인 사진으로 남게 된다. 그는 노출 시간의 단축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19세기 후반 인물 사진이 유행하는 데 일조한 작가로 평가된다.
오늘 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데다 3억 5,000만명의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매일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다게레오의 사진은 역사적 순간을 한 사진에 담아낸 사진이자 100여년 전 인물의 생활상을 담아낸 매우 주목할만한 작품이라고 CNN은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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