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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흉터 특징에 맞게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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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흉터 특징에 맞게 치료해야

입력
2014.11.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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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대 여성이 하얗게 부푼 손등 화상흉터로 필자를 찾았다. 화상흉터는 치료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소문에 지레 포기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 시선이 자꾸 신경 쓰여 치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환자는 3회에 걸친 핀홀법으로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생각보다 빨리 효과를 봤다며 기뻐했다.

화상흉터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힐 만큼 자연치유가 어렵고 치료 과정이 길어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치료법이 발달하며 이제 화상 원인과 손상정도, 환자의 몸과 피부 상태 등에 맞는 레이저 치료방식을 쓰면 많이 개선될 수 있다.

화상흉터를 치료할 때는 기본적으로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다. 흉터 부위 모공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핀홀법이라고 칭하는 이 치료법은 과거 레이저 박피나 피부이식보다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게 장점이다.

피부는 겉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순으로 이뤄져 있다. 화상흉터는 진피의 2분의 1이상까지 화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데, 깊이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흉터는 크게 ‘두께증가형’과 ‘위축형’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유형이 교차해 나타나거나, 손상부위가 깊어 움직임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화상흉터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기 다른 유형에 알맞게 손상면적과 모양, 색깔, 표면 상태를 정상 피부처럼 만드는 게 필요한 것이다.

먼저, 두께증가형의 대표적 예가 ‘비후성 화상흉터’다. 화상 직후 상처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 진피 섬유조직이 너무 많이 생기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 두께가 늘면서 생긴다. 이때 표피의 멜라닌 색소 감소로 흉터부위가 하얗게 보이는데, 흰떡을 넓적하게 붙여 놓은 것 같은 일명 ‘떡살’이 생긴다. 이 경우 치료는 핀홀법으로 떡살을 없애는 것에 집중한다. 대부분 3~5회 치료 후 두께 감소와 함께 하얀 색감이 많이 개선된다.

화상을 입으면서 뭉친 섬유 조직이 피하지방층까지 침투하면서 구축이 생기기도 한다. 흉터가 깊어 움직일 때 흉터 주변 피부조직이 당기고 심하면 동작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이때 구축 원인이 된 조직을 레이저로 절개한다. 이 같은 레이저시전 방식은 수술용 칼로 절개한 것보다 출혈이 적고, 더 정교한 시술을 할 수 있다. 대개 1~2회 시술로 움직일 때 주변 피부가 당겨지는 증상이 완화된다.

떡살을 개선하거나 구축을 푼 뒤피부색을 원래 피부처럼 비슷하게 만드는 것도 치료법이다.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하고 혈관이 넓어지면 브이빔 퍼펙타 레이저를, 붉은 색을 넘어 검게 보이는 흉터는 색소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젠틀맥스나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 등을 사용한다. 특수한 섬유조직생성세포가 과다 형성된 켈로이드성 흉터는 비후성 보다 혈관레이저를 많이 사용해 개선할 수 있다.

한편,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 보이고 지방층이 손실 돼 움푹 패인 ‘위축형 화상흉터’는 상처가 회복되면서 섬유조직이 형성되지 않고 아물면서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다. 이 경우는 꺼진 부위를 정상피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뭉친 부위는 레이저로 끊고, 피부를 두껍게 해 재생을 유도한다. 레이저만으로 재생이 너무 더디면 진피하절제술이나 PRP, 필러주입술, 지방주입술 등을 적용해 주변 정상 피부와 표면을 맞추는 것이다.

화상흉터 치료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치료 효과는 좋아졌으며 부작용은 줄었다. 하지만 환자마다 흉터 특징이 다양하므로 여전히 치료가 까다롭다. 더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려면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레이저를 선택해야 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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