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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크로드 기금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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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크로드 기금도 만든다

입력
2014.1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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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제안 경제벨트 등 실현 위해

"최소 163억달러 규모로 만들 것"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이어 ‘실크로드기금’도 만들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안한 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상실크로드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One Belt One Road)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4일 중앙재경영도소조 제8차 회의를 주재, 일대일로 구상을 점검하고 AIIB 건립과 실크로드기금 설립에 착수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일대일로 구상은 시대적 요구와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각국의 희망에 순응해, 포용성을 지닌 거대한 발전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IB 건립은 실크로드 국가들이 인프라를 건설할 때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실크로드 기금의 설립은 중국의 자금력을 활용해 일대일로 계획을 직접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나아가 “(실크로드는) 역사적 연원과 인문적 기초도 깊고 두텁다”며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중국의 빠른 발전을 실크로드 관련 국가들의 이익과 결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역량을 집중해 이 큰 일을 잘 해내야 한다”며 “친(親ㆍ친선) 성(誠ㆍ성실) 혜(惠ㆍ호혜) 용(容ㆍ포용)의 주변외교이념으로 실크로드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더욱 동일시하며 친근하게 느끼고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등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4명이 참석했다.

실크로드기금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63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대일로 구상이란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에서 중앙아시아를 겨냥해 제안한 ‘실크로드경제벨트’(一帶)와 그 다음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 국가들을 향해 내 놓은 ‘21세기해양실크로드’(一路)를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육상)와 명나라(해상)의 실크로드 옛 영광을 재현,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시 주석의 의지다. 중국은 이를 통해 제품과 문화를 수출하고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들여오는 길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아시아 각국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여 미국의 봉쇄도 뚫겠다는 포석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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