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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中서 성공하려면 서비스·소비재 더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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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中서 성공하려면 서비스·소비재 더 집중 필요"

입력
2014.1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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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안목 투자 마인드 중요, 현지화 수준 높일 방법 모색해야

중국 성장률 7%선 유지 전망, 기술혁신이 가장 큰 몫 할 것"

왕차오양 중국 사회과학원(CASS) 재정무역본부장
왕차오양 중국 사회과학원(CASS) 재정무역본부장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2012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차이나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2012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차이나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왕차오양(王朝陽) 중국 사회과학원(CASS) 재정무역본부장은 6일 한국일보와의 이메일인터뷰에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수준을 높이고 서비스와 소비재 분야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왕 본부장은 중국기업이 독창적인 혁신능력과 모방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샤오미나 레노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본부장은 한국일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7일 개최하는 ‘2014 차이나 포럼’에서 ‘중국의 신경제전략과 한중 협력의 미래란 주제’로 클로징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왕 본부장은 중국의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서비스경제 이론과 정책 등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다.

다음은 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_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였는데 향후 성장률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성장세가 약화된 것은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 외부와 내부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현재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향후 성장률은 7~7.5%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_중국의 성장전략 변화는 경제구조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구조개혁 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5년 내에 어떤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구조개혁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5년 안에 서비스산업과 소비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_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성장전략 변화와 구조개혁을 ‘신창타이(新常態ㆍ뉴노멀) 시대’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과거 고도성장기의 잠재 리스크가 표출되면서 뉴노멀 시대에서 위험 요소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부동산 거품, 지방정부 부채증가, 그림자 금융(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 등은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정부가 한번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전 분야에 있어서 광범위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_중국의 산업구조가 환경규제 강화로 요소투입과 에너지 소모, 오염배출이 많은 광공업 비중이 축소되고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되고 소비도 늘고 있다. 중국의 서비스업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소비가 늘기 위해서는 걱정 없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소득증가와 사회안전 시스템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_경제성장에 따른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는 빈부격차와 지역ㆍ도농간 소득격차, 분배문제 등이다. 소비진작을 위해서는 양극화 해결이 필수적인데 해결방안이 있나.

“도시화에 대한 새로운 전략으로 중국의 소득격차는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의료와 복지, 교육과 같은 공공서비스 수준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_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기업들의 급성장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 기업만의 혁신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국 기업들은 독창적인 혁신능력과 모방능력을 모두 갖고 있으며, 정보통신과 인터넷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은 시장이 크고 자본이 풍부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한다면 혁신적인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_한중 FTA 협상이 막바지다. FTA가 중국에 가져올 기회와 불안 요인은 무엇인가.

“농산물 시장과 일부 민감한 산업의 경우 양국간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는 것 역시 무시하기 힘들다.“

_‘중국판 마셜플랜’이란 말이 나올 만큼 ‘차이나 머니’라 불리는 중국자본이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위안화의 대외결재 금액이 증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금융산업 발전 목표 중 하나다.”

_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최근 한중간 금융협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활용방안에 대해 평가해 달라.

“위안화와 원화에 대한 직거래시장 개설은 양국간 무역거래 비용을 줄이고 환율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도 많이 감소시켜 줄 것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협력이 더 진전돼야 한다.”

_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확보를 장기 목표로 삼고 투자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현지화 수준을 높이고 서비스와 소비재 분야에 더 집중해야 한다. 투자방식과 투자지역을 다양화할 필요도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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