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라카 방문 수행원 상아 밀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아프리카를 찾은 중국 방문단 가운데 일부 인사가 상아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영국 런던의 비정부기구인 환경조사국(EIA)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소멸점 : 범죄와 부패, 탄자니아 코끼리의 파괴'라는 제목의 EIA 보고서는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할 당시 일부 수행원이 상아를 마구잡이로 사들였고 이로 말미암아 현지 상아 가격이 ㎏당 7만달러까지 2배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상아 밀매에 관여한 일부 수행원은 시 주석이 탄자니아에 도착하기 2주 전 바이어들을 통해 불법으로 수천 파운드 규모의 상아를 매입한 다음 외교행낭에 넣어 시 주석의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탄자니아의 한 상아 밀수업자는 EIA가 공개한 몰래카메라에서 “당시 대통령(시 주석)이 이곳에 있었고 수행원들이 많은 분량의 상아를 그의 비행기에 싣고 갔다. 그 상아는 우리가 판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단체 보고서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박일근특파원=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