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국에 성장 호르몬 투여 털어놔
금지약물 복용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아 올해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39ㆍ뉴욕 양키스ㆍ사진)가 내년 복귀를 앞두고 또 한 번 망신을 샀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로드리게스가 1월 마약단속국(DEA) 조사에서 금지약물인 경기력 향상 물질과 성장 호르몬 투여 사실을 시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 제네시스’ 약물 추문에 연루된 그는 관련 사실을 철저히 부인해왔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01∼2003년 약물을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은 노화방지 클리닉인 바이오 제네시스의 트레이너가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한 사건이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2010∼2012년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한 바르는 크림, 사탕 모양의 ‘거미’와 성장 호르몬 등을 복용하거나 투여했다. 그는 성장 호르몬이 수면, 체중 조절, 모발 성장, 시력 유지, 근육 회복에 좋다는 조언을 듣고 복부에 주사를 맞았다고 시인했다. 로드리게스는 소변 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도록 처음 또는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나오는 소변을 받아 MLB 사무국에 제출하는 속임수까지 썼다. 또 자신의 불법 약물 복용 사실을 잘 아는 사촌을 회유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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