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회계 감사 권한까지 장악했다. 시 주석의 군 통제력이 더욱 강화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이 최근 인민해방군 심계서(審計署ㆍ회계감사부서)를 총후근부(總後勤部ㆍ군수총괄기관)에서 중앙군사위원회로 귀속시켜 편제하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사실상 시 주석의 중앙군사위원회가 군에 대한 회계 감사 공작 등을 주관하게 됐다. 군에 대한 보고공작, 정치공작, 행정관리 등도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이 담당한다. 이러한 내용의 편제 조정 명령 선포 대회도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통신은 “시 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가 새로운 형세 아래 강군의 목표를 실현하고 군대 경제 활동에 대한 회계 감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국방 군대 개혁을 심화하고 법에 따라 군대를 다스리며(依法治軍) 부패를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찬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명령 선포 대회에서 “지금은 기풍을 바꾸고 부패를 척결하는 데 있어 결정적 시기”라며 “새로운 요구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국 푸젠(福建)성 구톈(古田)에서 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 당에 대한 군의 절대 충성과 반(反)부패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비리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회의가 열린 구톈은 192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당이 총(군대)을 지휘한다’는 원칙을 확립하며 군권을 장악한 곳이다.
시 주석이 군에 대한 회계 감사권까지 확보함에 따라 그의 군부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군 지휘관 회의에 이어 회계 감사 권한 귀속 조치까지 강행해야 했다는 것은 그 만큼 군부 내 저항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군 회계 감사를 맡고 있는 심계국이 심계서로 격상된 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있던 1992년8월이었던 점이 주목된다”며 “장 전 주석의 군부 내 영향력이 여전히 작지 않은 가운데 심계서 권한이 시 주석의 중앙군사위원회로 간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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