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1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주에다 저금리 등의 여파로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6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SDS 일반 공모에서 공모금액(2,317억원)의 60배가 넘는 15조5,520억원이 몰렸다. 2010년 5월 삼성생명 공모(9,776억원 모집ㆍ19조8,444억원 청약)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일반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총 1억6,370만주의 청약이 접수돼 경쟁률이 무려 134.19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률이 157.67대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43.55대1), 하나대투증권(140.39대1), 한국투자증권(127.88대1), 동부증권(102.75대1) 순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때보다 공모물량이 적었고,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자금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 같다”며 “청약 마지막 날 막바지 경쟁률을 확인한 뒤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날 청약증거금(주식물량의 50%) 57억원을 넣고 청약한도(6만주)를 최대치까지 채운 고액 자산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만주를 청약해도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약 469주를 배정받는다. 청약증거금 1,425만원에 1주가 배정된다.
공모가(19만원)가 낮지 않은 금액인데도 불구하고 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장외거래 가격(37만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상장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청약 이후 나머지 증거금은 10일 환급 예정이고 배정된 주식은 상장일인 14일 전에 입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공모 반환된 증거금들이 다음달 10,11일 청약 예정된 제일모직 공모에 몰려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지원기자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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