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오재영, 오늘 KS 출격
현대에서 데뷔해 4년간 한솥밥
어제의 동료가 적으로 만난다.
‘현대 왕조의 후예’ 삼성 장원삼(31)과 넥센 오재영(29)이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두 왼손 투수를 각각 예고했다.
장원삼과 오재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장원삼은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신인왕을 노려볼만했지만 당시 한화 소속으로 18승을 거둔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에게 밀렸다. 이후 장원삼은 2010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돼 올해까지 5시즌 가운데 네 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2년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장원삼보다 2년 앞선 2004년 현대에서 데뷔한 오재영은 첫 시즌에 10승9패 평균자책점 3.99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두고 우승 반지까지 꼈다.
이들은 모두 직구가 최고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무는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도 닮았다. 장원삼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고,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오재영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를 건다.
최근 포스트시즌 성적은 장원삼이 돋보인다. 장원삼은 삼성이 3연패를 이루는 동안 5차례 선발 등판해 단 1패도 없이 3승을 수확했다. 반면 오재영은 2004년 이후 줄곧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을 볼 때도 장원삼에게 무게가 쏠린다. 장원삼은 넥센전에 세 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의 최고 성적을 낸 반면 오재영은 삼성과의 두 차례 경기 4이닝 동안 12실점 평균자책점 27.00으로 최악을 기록했다. 다만 오재영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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