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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IIB 참여 정했다 번복…각료끼리 의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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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IIB 참여 정했다 번복…각료끼리 의견 충돌

입력
2014.11.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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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게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안을 받은 호주 정부가 “원칙 참여”를 정했다가 갑자기 이를 뒤집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호주 유력 경제지인 호주파이낸셜리뷰 지난 3일자에 따르면 조 호키 재무장관과 앤드류 랍 상무장관은 “AIIB 운영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호주를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AIIB 참여가 호주에 전략적으로 낫다”고 보고 있다. 호키 장관은 비공개 각료회의에서도 “AIIB는 호주가 참여하든 불참하든 출범되므로 창립 멤버가 되는 게 호주 재계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키 장관의 AIIB 가입 지지는 일본의 입김이 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지부진한 개혁, 중국 및 다른 국가에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을 확대하는 안에 반대하는 미 의회에 대한 반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지난달 체결된 AIIB 출범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21개국에는 빠졌지만 호키 장관은 “AIIB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외신들에 밝히기도 했다. 호주 내각도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의 “중책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원칙적으로 가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상황은 호키 장관이 지난달 하순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온 뒤 돌변했다. 쥴리 비숍 외무장관이 반대하고 나섰고 토니 애벗 총리까지 편들면서 기존 내각 결정이 없던 일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AIIB 출범을 전략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미국과 일본이 로비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애벗 총리는 “호주도 AIIB에 참여할 수 있지만 중국이 거버넌스, 안보, 투명성 문제를 해결할 때만 가능하다”며 “우리는 어느 한 나라가 주도해 세워지는 기관이 아니라 다국적 기관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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