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5일 러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내고 2016년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의의가 미미하고 미국이 정상회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른 참가국의 견해를 무시한다는 점을 불참 이유로 꼽았다. 대신 같은 해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회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같은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3일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준비회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불참 선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 때문이라며 러시아의 불참으로 핵 테러 위협을 낮추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불참을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앞으로도 핵 안보 문제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거,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의 핵협상에서 핵 안보와 비확산을 위해 협력해왔다”며 “다른 경로를 통해 핵 안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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