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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친정 걱정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입력
2014.1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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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자원봉사센터 회원 21명...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친정집 수리

충북 영동군의 자원봉사자들이 영동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의 친정집 수리 봉사에 나선다.

6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상희)회원 21명이 9~13일 베트남 호치민시 하우양 지역을 방문, 누엔티녹잉(25)씨의 친정집을 수리할 예정이다.

누엔티녹잉씨는 2년 전 영동군 학산면으로 시집 와 슬하에 두 살짜리 딸을 두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이다. 군자원봉사센터는 그녀의 친정집 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베트남 원정 봉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갈대와 대나무를 엮어 만든 누엔티녹잉씨의 친정집은 바깥 길과 구분되는 울타리나 대문이 없고 지붕에서 비가 줄줄 샌다고 한다.

이런 집에서 부모와 두 동생이 사는 걸 누엔티녹잉씨는 항상 안타까워했다.

센터측은 그녀의 친정집에 3일 동안 머물며 지붕과 주방을 뜯어고치고 울타리와 대문도 설치해 줄 참이다.

새집에 입주하는 그녀의 가족에게 한국산 TV도 선물하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영동군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영동군 자원봉사센터는 2012년 물이 부족해 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캄보디아 시골 마을에 우물을 파주고 지난해에는 라오스의 학교 건축을 지원하는 등 해외 봉사를 하고 있다.

이상희 센터장은 “가족들 걱정에 잠시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는 누엔티녹잉씨의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에 사는 딸이 안심하도록 꼼꼼하게 집을 단장해주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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