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스모그에 노출된 아이는 태어난 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최대 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5일 프레데리카 페레라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환경보건과학교수가 비흡연자인 임신부 233명과 이들이 출산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임신 중 스모그 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에 가장 많이 노출된 아이는 적게 노출되거나 전혀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ADHD가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PAH는 석탄, 기름, 가스, 나무, 쓰레기 또는 기타 유기물질의 불완전 연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용 난로,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온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혈액과 이들이 출산한 아기의 탯줄 혈액을 채취해 스모그 성분인 PAH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후 아이들이 9세가 될 때까지 부모를 대상으로 ADHD 증상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피븐 파라온 뉴욕주립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인 소아기에 PAH와 같은 독성물질이 뇌의 기능적 연결성 또는 기능적 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레라 박사는 “임신부는 집 안에서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양초나 향을 태우지 말고 취사 때는 환풍기를 가동하는 등 실내 공기 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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