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 광고 다수 확보
'제2의 본사 만들기' 전략
중국 양대 광고제서 본상 휩쓸어
제일기획은 올해 중국사업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중국을 ‘제2의 본사’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5일 1994년 베이징(北京)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년만인 올해 중국에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개념)이 1,3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총이익 5,676억원의 24%에 해당한다. 제일기획 측은 “본사를 제외한 단일 사업권역으로는 중국시장이 압도적인 1위”라며 “특히 올해 말에는 중국 실적이 국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일기획이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15개 거점을 운영하면서 1,400여명 임직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제일기획 중국총괄(CGC)’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일기획 중국총괄은 오리온, 네이버 라인,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반 광고주 이외에도 중국공상은행, 바이두, 중신쇼핑몰, 9F뱅크, 연경맥주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을 광고주로 확보했다. 또 모엣헤네시, 뉴발란스, 샘소나이트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도 수주했다.
제일기획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시장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광고시장 조사기관인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광고시장은 2011년 299억달러에서 지난해 410억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460억달러를 기록해 440억달러가 예상되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광고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광고시장이 10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50억달러 이상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은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하는 시장인 것이다.
제일기획은 또 중국 관광객 대상 한국 관광정보 응용소프트웨어(앱)인 ‘한국ing’ 운영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중국 현지업체와 협력을 통한 미디어 사업 확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등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제일기획은 올 10월에 개최된 중국 양대광고제인 ROI페스티벌과 중국국제광고제에서 각각 본상 14개와 본상 28개를 수상하면서 올해의 광고회사와 4개 부분 최고광고회사에 뽑혔다.
아론 라우 제일기획 중국총괄 대표는 “약 40만여개 광고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전체 7위, 디지털 부분 4위에 올랐다”며 “전통 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사회관계형서비스, 온라인 등을 발 빠르게 준비해 중국 광고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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