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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혁 시기 놓고 李-李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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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혁 시기 놓고 李-李 정면충돌

입력
2014.11.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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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충분한 논의 거쳐야" 이완구 "모든 일에 때가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비박계 맏형 격인 이재오 의원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 의원이 공개회의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연내 처리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이 원내대표가 즉각 나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치받았다.

이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ㆍ중진 연석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공무원연금이 졸속 처리되는 것은 그 중요성을 봐서도 매우 문제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간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처리하자는 건 진정한 개혁도 아니고 후유증도 크다”면서 “지금 진행되는 것을 보면 공무원 전부를 죄인시하고 공무원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매도하는 분위기”라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다수가 찬성한다고 해서 다수와 소수의 논리로 공무원을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이해당사자인 공무원은 물론 법조계와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골고루 듣는 기구를 우리당이 제안하자”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주장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기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에 힘을 쏟고 있는 이 원내대표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 의원 발언 직후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닌데도 마이크를 잡고, “말씀을 충분히 알아듣겠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이 의원이) 야당의원이랑 가깝지 않냐”며 “경제살리기 문제는 야당 의원들 설득 좀 해달라. 야당이 아예 테이블에 안 나오니까 부탁 드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연금 개혁 시기와 관련해 “두 분 말씀이 다 맞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의원은 개헌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음주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개헌론 공론화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개헌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에 대해서도 “(개헌을) 한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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