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에 김준일·허웅 경쟁 가세
대형 신인들이 2014~15시즌 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즌 초반 전체 1순위 이승현(22ㆍ오리온스)이 리그 판도를 흔들어 놓더니 최근에는 2순위 김준일(22ㆍ삼성)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또 연세대 3학년임에도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허웅(21ㆍ동부)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승현은 197㎝의 큰 키에도 뛰어난 농구 센스를 갖췄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공격은 물론 수비, 패스 능력까지 갖춘 선수”라며 “외국인 선수를 1대1로 막는 파워도 일품”이라고 칭찬했다. 이승현이 팀의 중심을 잡고 트로이 길렌워터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오리온스는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올해 내내 쉼 없이 달려온 이승현은 1라운드 막판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왼 무릎 타박상까지 입었다. 이승현이 주춤하자 팀 또한 8연승 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 상태에서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진 원인을 짚었다.
이승현이 주도했던 신인왕 레이스는 김준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준일은 지난달 20일 전자랜드전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17.6점으로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득점 감각을 뽐냈다. 특히 2일 KCC전에서는 자신의 시즌 최다 24점을 올려 팀 3연승을 이끌었다. 김준일은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개인 타이틀보다 팀이 많은 승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은 허재 KCC 감독의 장남 허웅도 페이스가 남다르다. 1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활약했고, 3일 오리온스전에서도 9점을 보태 팀의 5연승에 힘을 보탰다. 김영만 감독은 “아직 힘을 더 키워야 하지만 돌파를 할 때 보면 아버지를 쏙 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KCC의 슈터 김지후(22)는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하며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이현석(SK), 최승욱(LG), 배수용(모비스) 등도 팀 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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