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도 1080원대 껑충
원ㆍ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올라서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 역시 114엔 대를 다시 돌파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발언이 급속한 엔화 약세에 채찍질을 가한 형국이다.
구로다 총재는 5일 오전 도쿄에서 교도통신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2%의)물가상승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양적완화 확대 조치를 단행한 지 닷새 만에 유동성 추가 공급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디플레이션이라는 만성질환을 완전히 극복하려면 끝까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불완전한 치료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력한 정책수행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엔 대를 보이던 엔화 환율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 직후 급등해 114.30엔(오후 3시 로이터 기준)을 기록했다. 서울 시장에서 오전 내내 1,070원 후반에 머물던 원ㆍ달러 환율 역시 엔화 약세에 동조, 전날보다 7.1원 오른 1,083.6원으로 장을 마쳤다. 2월 4일(1,083.8원) 이후 최고치다.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95원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 이날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점도 엔저 심화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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