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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대힘으로 붙는 수준 높은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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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대힘으로 붙는 수준 높은 KS

입력
2014.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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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대힘으로 붙는 수준 높은 KS

스몰볼보다는 빅볼이다. 세밀한 작전 야구가 아닌 선수 개개인을 믿는 야구다.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예상대로 허리 싸움에서 갈렸다. 넥센이 상대 왼손 차우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의 한 방이 터졌다. 정규시즌에서도 많이 접했던 ‘넥센다운’ 승리 공식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힘’의 야구는 남은 시리즈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염경엽(46) 넥센 감독도 “되도록이면 5회까지는 강공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점을 뽑기 위한 번트보다는 타자들의 능력에 기대겠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것이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야구 같다. 양 팀 모두 타격은 리그 톱 클래스 아닌가”라며 “바꿔 말하면 누가 막느냐의 싸움 같다. 이것이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 동안의 한국 시리즈 전력과 비교해 투타 모두 올해가 가장 나은 것 같다”며 “1차전 패인은 중심 타자들의 한 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리즈를 치를수록 경기 감각이 좋아질 것이다. 차우찬은 구위 탓 보다는 상대가 잘 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이 3할1리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넥센은 팀 홈런이 199개로 이 부문 1위다. 언제든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또 반드시 필요한 1점을 뽑아낼 수 있는 출중한 선수들이 고루 포진해 있는 팀들이다. 굳이 벤치가 움직일 필요 없다.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자존심 싸움도 걸려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8승1무7패(삼성 우세)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2년 연속 혈투를 벌였다. ‘넥센 만은 잡고 싶다’, ‘삼성 만은 꼭 이기겠다’는 라이벌 의식이 강했다. 다른 팀과 붙었을 때와 달리 견제가 상당했다. 화끈한 장타로 상대 기를 완전히 눌러 버리고 싶은 마음은 양 팀 감독 모두 같다.

힘대 힘의 싸움은 마운드에서도 벌어진다. 삼성은 안지만 심창민 차우찬 임창용 등 불펜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넥센도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스피드라면 뒤쳐지지 않는다. 강정호가 “직구로 붙자고” 안지만에게 도발한 것처럼, 안지만이 “기꺼이 초구로 직구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2014 한국시리즈의 키워드는 단연 ‘힘’이다.

대구=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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