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클린턴 vs 부시' 분위기
워싱턴의 공화당 본부 선거전략가들이 중간선거에서 가장 환호한 지역은 어딜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와 조지아 주일 확률이 높다. 인구 구성이나 지역 주민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두 지역이 2016년 대선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였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젊고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2008년,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그런데 4일 선거에서 당초 ‘백중 우세’정도로 기대했던 이 곳에서 공화당 코리 가드너 후보가 민주당 현역 마크 우달 의원을 완파했다.
공화당의 제이슨 카터와 민주당의 미셸 넌 후보가 맞붙은 조지아 주는 콜로라도와는 반대 성격으로 주목 받았다. 이 곳은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7%포인트 차이로 진 곳인데, 민주당이 이기거나 지더라도 박빙일 경우 민심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결선투표’까지 예상됐던 곳에서 공화당이 12%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내며 낙승을 거두면서, 공화당은 2016년 대선에서도 ‘남부 벨트’석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다음 대선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양자대결로 받아들이는 분위가가 팽배하다. 민주당의 경우 조 바이든 부통령이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게 변수다.
공화당에서는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보수 강경 세력의 대표 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부시의 출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달 30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온건파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 힐러리 전 장관에게 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다분히 부지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하지만 2010년 최고조에 달했던 공화당내 급진ㆍ선명 성향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최근 급격히 약해지고 있어 부시 전 주지사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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