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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예상 밖 대패에 부담… '타협 정치'로 선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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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예상 밖 대패에 부담… '타협 정치'로 선회할 듯

입력
2014.11.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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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수습 위해 참모진 물갈이 '레이건 모델' 따를까

여전히 대립각 세울 수도, 이민정책 개혁 등 관철 의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치러진 4일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책 보고를 받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치러진 4일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책 보고를 받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밤 텅 빈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 켜 놓은 TV를 통해 공화당이 상원에서 3석을 추가했다는 개표 방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밤 텅 빈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 켜 놓은 TV를 통해 공화당이 상원에서 3석을 추가했다는 개표 방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임기 2년을 남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서 46대 대통령을 뽑는 2016년까지 미국 정국이 어떻게 운영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등 과거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대통령들이 야당과 타협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공화ㆍ민주 양당간 적정한 수준의 타협이 예상되지만, 역시 열쇠를 쥔 건 오바마 대통령이다.

미국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1986년 레이건 대통령의 모델을 따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상ㆍ하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뒤, 국정수습을 위해 기존 참모들을 내보내고 하워드 베이커 전 상원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새로 임명했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의견까지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덕분에 ‘레임 덕’(Lame Duck) 보다 심한 ‘데드 덕’(Dead Duck)이 됐다는 평가를 받던 레이건은 퇴임 지지율(63%)이 취임 때보다 높았다. 게다가 조지 H 부시 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해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일찍부터 중간선거 패배를 염두에 두고 참모들에게 선거 후 정국운영 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참모들은 중간선거 이후 정책 운영을 ▦관철(이민정책 개혁ㆍ기후변화 정책) ▦타협 가능(세금ㆍ에너지 정책) ▦2016년을 겨냥한 명분 쌓기로 구분해 놓았다. 양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법인세와 키스톤XL 송유관 문제 등에서는 양보하겠지만 무턱대고 머리를 숙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미 정치권에서도 타협하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공화당 원로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도 협조해야 하지만 대통령이 먼저 다가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차기 원내총무인 미치 맥코넬 의원의 측근인 돈 스튜어트 보좌관도 “공화당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밥 케이시(민주) 상원의원도 “남은 2년간 충분히 업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민심이 ‘대화’ ‘타협’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2016년 대선이 최종 목표인 공화ㆍ민주 모두 기존의 대결적 행태를 반복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처럼 일부 측근 참모와만 상의하는 행태를 고집하면서 공화당과 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일 “과거 대통령들은 중간선거 패배 여파로 정부 고위 관료를 경질했지만 현재로는 이번 주 후반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혼자서 독주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등 기존 참모를 계속 중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경우 공화당과 대립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패배인데다 존 포데사 고문, 댄 파이퍼 선임 고문과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이미 백악관을 떠날 결심을 밝힌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참모진 인적쇄신을 추진할 수도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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