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보다는 햇빛, 밖으로 나간 테니스 투어
뉴욕타임스(NYT)가 3일 프로테니스투어가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개최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년 전인 1994년 실내에서 열렸던 25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와 16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가 각각 15개와 8개로 줄었다.
스테이시 알리스터(WTA)회장은 “아시아에서 가을에 열리는 실외 대회가 늘어나면서 실내 경기 숫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외 대회가 늘어나면서 투어 대회가 요구하는 대형 규모의 이벤트가 가능해졌다”며 “우리는 좀 더 많은 수의 드로(추첨식 시합), 더 많은 경쟁을 원한다. 대부분의 실내 경기장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실내 대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서운해하는 눈치다. WTA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33ㆍ미국)는 더 많은 실내 대회에서 뛰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리나는 “내가 참가한 실내 대회 코트는 정말 빠르고 좋았다. 하지만 그때는 내 나이가 너무 어렸었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서리나가 유일하게 우승한 실내 대회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WTA 파이널이었다.
날씨가 추운 스위스에서 자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3) 역시 초창기에 실내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더 즐겼다. 페더러는 “가능한 많은 실내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그래서 20대 한창시절에는 2월이나 연말 대회에 많이 출전 했다”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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