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수준급 장타력 가진 내야수"
"양, 뉴욕 양키스가 흥미 가질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한국의 ‘예비 빅리거’들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의 주역 강정호(27ㆍ넥센)다. 넥센과 독점 계약 교섭권을 얻으려는 구단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금액으로 최소 1,500만달러(162억원)는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5일 메이저리그 FA 선수들의 랭킹을 매겨 상위 50명을 ESPN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강정호를 15위에 올려 놓았다. 그는 강정호에 대해 “파워를 갖춘 ‘미들 인필더’(2루수와 유격수)로 보기도 하고, 한국 밖에서는 장타력을 내세울 수 없는 ‘코너 인필더’(1루수와 3루수)로 보기도 한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나는 강정호가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스윙대로라면 강정호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목동구장)을 벗어나서도 수준급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키스 로는 “강정호는 타격 시 다리를 드는 동작이 크고 느려 타이밍 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스윙은 회전이 좋다. 최근 3년 동안 장타력이 늘어난 것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타격이 득세한 현상 때문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정호는 유격수로서 움직임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공을 다루고 타구를 읽는 능력이 좋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비 범위가 더 넓은 유격수를 원하겠지만 나라면 이번 FA 시장에 미들 인필더가 부족한 만큼 강정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적극 추천했다. 강정호와 협상권을 따 내기 위한 입찰 금액은 1,500만달러에서 상한액인 2,000만달러까지로 높게 평가했다.
한편 뉴욕 데일리뉴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왼손 투수 양현종(27ㆍKIA)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며 “뉴욕 양키스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 투수에 대한 관심은 없지만 양현종에 대해서는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이 곧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3선발급”이라며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본 스카우트에 따르면 2선발급으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양현종이 올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고, 한국의 사이영상격인 최동원상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시속 148∼153㎞의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ㆍ체인지업ㆍ커브를 갖췄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도 강정호처럼 구단의 허락을 받은 상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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