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눈 앞에 왔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건강한 노후를 보내려면 무엇보다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을 어떻게 관리할 지가 중요하다. 특히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성 치매와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과 함께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같이 퇴행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퇴행성질환 가운데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한국 중·노년층의 대다수가 앓는 질병이다.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만큼, 퇴행도 빨리 온다. 특히 무릎은 몸무게를 지탱하면서, 걸음걸이에 직접 관여하는 곳으로 퇴행으로 인한 염증이 많이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은 생명을 다루는 질환은 아니지만, 보행을 제한시킴으로써 인생의 폭을 줄이고 노년의 삶을 더욱 서럽게 만든다. 특히 관절염은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환자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이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치료법이 연구·개발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의료계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을 해결하려고 다양한 치료법을 연구·개발되고 있다. 연구를 통해 몸 속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되살려 관절 그대로를 보존하는 치료법, 3D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등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됐다. 결과도 좋은 편이다.
필자는 연구를 기본으로 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고 검증해 최선의 치료법을 내놓기 위해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를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들이 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해외 의료계와 학회로부터 지속적인 강의 초청을 받고 있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의료계는 퇴행성관절염 치료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방문도 활발하게 이루어나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사립병원인 실로암병원은 지난해 연세사랑병원을 방문하여 치료기술 및 연구시설, 수술실 운영 등을 참관하고,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확인한 바 있다.
실로암병원은 국내 수준 높은 의료시설을 확인한 후 양해각서(MOU)를 맺고 정형외과 의료진들의 개인별 요구에 맞게 맞춤식 연수를 제공하는 ‘정형외과 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실로암병원의 정형외과 활성화 방안으로 기획됐다. 연세사랑병원이 연수 기관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현재 실로암병원 의료진은 연세사랑병원에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필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진료를 하다 보면 관절이 심하게 망가진 분을 자주 뵙는다. 젊은 시절 생업에 바빠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다 노년이 돼서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이 분들은 대체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축 처진 어깨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 분들을 보면, 슬픔이 밀려와 가슴 한 켠이 저리기까지 하다. 이들에게 도움을 드리려고 여러 단체에서 주최하는 후원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수술결과가 좋아 연신 갈고리 같던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고마워하던 한 어르신의 모습이, 관절의사를 선택한 것에 대한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만큼 심한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노년층이 많고, 절반이 넘는 어르신들이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참고 지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사로 그분들이 겪는 고통이 어떠한 것인지 가늠할 수 있어 가슴이 먹먹했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노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뜻 깊은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치료해주는 관절 의사로, 소명감과 의무감을 지닌 채 치료를 위한 연구에 소명을 다할 것이다. 연구와 함께 많은 환자들이 받았을 세월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양질의 100세 시대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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