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공사에 공정률은 겨우 50%… 이대론 10년도 부족할 듯
갓길도 없이 웅덩이·급커브 방치, 잇단 사고에 관광버스도 기피
경북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 소백산 주변과 소수서원, 부석사를 연결하는 도로가 찔끔 공사로 관광버스 기사들도 기피하는 최악의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영주시 풍기읍 동쪽 산법리에서 순흥면 소재지를 거쳐 단산면 소재지까지 연결되는 국가지원지방도 28호선 9.42㎞ 구간을 왕복 2~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2008년 11월에 착공, 2012년 11월 완공키로 했으나 2015년까지 3년 연장됐다.
하지만 11월 현재 풍기에서 순흥까지 1공구(5.82㎞) 4차로 확장 구간 공정률은 50%, 2차로인 순흥-단산까지 2공구도 70%에 불과해 예정 기한 내 완공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1공구 착공 6년 만에 공정률이 겨우 50%로, 지역 주민들은 이대로 가면 2020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9월 순흥면 사무소에서 지역 설명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에게 “공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공사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으나 지역민들의 불만은 숙지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확장공사가 장기화하면서 도로 곳곳이 파헤쳐진 채 방치되는 바람에 공사를 아니한 만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광버스 기사는 “지난번 선비문화축제 기간에는 갓길도 없는 좁은 도로에 전국의 관광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와 관광버스, 농기계가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며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려고 곡예운전을 하다시피 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일부 구간은 급경사 급커브 구간에도 갓길이 없는 것은 물론 안내표지판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야간에는 베테랑 급 운전자들도 이 구간을 기피할 정도다.
공사가 한창인 풍기읍 미곡리 마을 입구 도로는 끝 지점이 급커브에 낭떠러지인 채 방치돼 있다. 경륜훈련원 고갯길은 기존도로와 공사중인 곳이 분간이 어렵다. 단산면 단곡리 내리막길도 급커브이지만 임시방편으로 포장한 도로 상태가 엉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위험지경의 수십 곳의 도로를 경계 짓는 표지판은 플라스틱 통을 듬성듬성 놓은 것이 전부다.
지난 1월에는 미곡리 도로에서 버스와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와 버스승객 18명이 부상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는 부지 보상 지연과 문화재 발굴을 들고 있지만 찔끔 예산편성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311억원으로 예정된 풍기∼순흥간 공사는 지난 6년간 연간 30억원, 총 180억원이 투입되는 데 그쳤다. 남은 예산은 130여 억원이 더 필요하지만 그 동안 물가상승 등으로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과 토지보상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2공구는 내년 말, 1공구는 내년 말 임시개통 후 2016년쯤 완전개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단산면 옥대리에서 부석사 입구 도로가 있는 남대리까지 10.5㎞ 구간은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소백산 국립공원 통과구간에 대한 심의가 끝나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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