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미공개 곡 담은 베스트 앨범
명곡들 모아 퀸의 성장과정 보여줘
레드 제플린, 4ㆍ5집 리마스터링 앨범
새 편곡 미세한 차이 찾기 즐거움
퀸과 레드 제플린의 새 앨범이 나란히 발매됐다. 엄밀히 말하면 신곡으로 채워진 새 앨범이 아니라 기존 곡에 미공개 트랙을 끼워 넣은 것이다. 음반사의 장삿속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열혈 팬이라면 같은 곡이라도 처음 듣는 편곡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퀸의 앨범은 최초로 공개되는 곡이 포함돼 있어 가치를 더한다.
퀸의 ‘퀸 포에버’는 겉보기엔 평범한 베스트 앨범처럼 보인다. 데뷔 초 곡부터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같은 히트곡,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 사후 발매 음반 수록곡까지 여러 음악을 아우른다. 열혈 팬이 아니면 잘 모르는 곡들도 있어 기존 베스트 앨범과는 성격이 다르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퀸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선곡했다”고 했다.
이 음반이 특별한 것은 처음 공식 발매되는 미공개 음원이 3곡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곡은 노래 자체가 처음 공개되는 것이고 나머지 두 곡은 기존 공개된 편곡과 다른 버전의 음원이다. 첫 곡 ‘렛 미 인 유어 하트 어게인’은 ‘라디오 가가’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와 함께 앨범 ‘더 웍스’(1984)를 준비하던 때 처음 녹음했던 곡인데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의 백 보컬이 더해져 최근 완성됐다.
유명 프로듀서 조지오 모로더와 머큐리가 함께 작곡한 ‘러브 킬스’는 1984년 처음 댄스 곡 스타일로 공개됐던 곡이다. 당시 퀸 멤버들이 참여했던 미공개 녹음에 최근 기타와 드럼을 새롭게 덧입히고 다듬어 발라드 버전으로 내놓았다. ‘데어 머스트 비 모어 투 라이프 댄 디스’는 머큐리와 잭슨이 따로 부른 것을 유명 프로듀서 윌리엄 오빗이 합친 곡이다. 1981년 머큐리가 잭슨의 홈 스튜디오에서 미완성 버전에 잭슨의 보컬을 녹음했으나 완성하지 못하다 4년 뒤 자신의 솔로 곡으로만 발표했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천재의 목소리를 한 곡에서 함께 듣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앨범은 20곡을 담은 한 장짜리 음반과 36곡을 수록한 두 장짜리 음반으로 발매된다.
최근 발매된 레드 제플린의 4집 ‘IV’와 5집 ‘하우시스 오브 더 홀리’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원래 음원을 다시 마스터링해 내놓은 것이다. 6월 발매한 레드 제플린 1~3집 리마스터 앨범에 이어지는 것으로 레드 제플린의 최고 전성기를 대표하는 앨범들이라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특히 4집은 레드 제플린의 가장 유명한 히트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수록하고 있어 이들의 팬이 아니라도 친숙한 록의 명반이다. 5집도 ‘더 레인 송’ ‘더 송 리메인스 더 세임’ 등 명곡 다수가 담긴 걸작이다.
1~3집의 리마스터 앨범이 그렇듯 이번에도 원곡과 다른 버전의 편곡을 담은 ‘컴패니언 디스크’를 포함한 두 장짜리 딜럭스 패키지가 함께 발매됐다. 라이브 음원을 컴패니언 디스크에 담았던 1집이나 원곡과 전혀 다른 편곡의 미발표 음원을 수록했던 2, 3집과 달리 이번에 수록된 추가 음원들은 원곡과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색다른 버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열혈 팬이라면 미세한 차이의 믹스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앨범 모두 리마스터 음원만 담은 한 장짜리 버전과 두 장짜리 딜럭스 패키지, CD와 LP, 책자까지 그러모은 박스세트로 나뉘어 발매됐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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