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병원 "심낭 천공, 수술과 무관"
의료사고 무게 부검 결과 반박
5일 비공개 장례식 후 안장키로
가수 고 신해철의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의 과실 여부를 가릴 수 있는 동영상 확보에 나섰다. 장협착에 대한 복강경 수술 영상이 확보되면 신해철을 사망에 이르게 한 소장과 심낭(심장을 감싸고 있는 막)의 천공이 언제 생긴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신해철의 수술 동영상을 복구해달라고 복강경 시스템 관리업체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일 수술을 집도한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신해철의 수술 장면을 촬영한 사진 8장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동영상도 있을 것으로 판단, 복강경 영상을 모니터로 표출하는 장비의 하드디스크를 들고 왔다.
당초 S병원 측은 수술 과정을 담은 영상 자료는 없다고 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들은 복강경으로 장협착 수술을 하면서 병원 측이 찍었던 신해철의 복부 안 사진”이라며 “동영상도 촬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S병원 측은 “부검 내용만으로 병원의 과실이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발표한 부검결과를 반박했다. 신해철을 부검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횡격막 좌측에 인접한 심낭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새로 발견됐다”며 “의인성(수술 등 의료행위 중 생겼다는 뜻) 천공일 가능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신해철의 심장 정지 당시 그를 수술했던 서울아산병원 의무기록에는 소장에 1㎝ 크기의 천공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S병원 관계자는 “신해철의 심낭에 천공이 생긴 것은 저희가 한 수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장 천공에 대해서는 “수술 후 이틀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후 외출ㆍ외박하는 과정에서 금식 지시를 지키지 않고 식사를 해서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한차례 연기됐던 장례식을 5일 오전 9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발인 후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장하는 등 지난달 31일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당시 유족, 동료 가수 등은 신해철의 사망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화장을 미루고 부검을 의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장례식이 두 번이나 공개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가 아닌 듯하다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른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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