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윤호영에 사이먼 가세...올 시즌 최소 실점 팀으로 변신
원주 동부는 2011~12시즌 적수가 없었다. 김주성(205㎝)- 윤호영(197㎝)-로드 벤슨(207㎝) 등 장신 선수 세 명을 앞세운 ‘질식 수비’로 프로농구의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16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고, 최고 승률(0.815ㆍ44승10패)로 우승했다. 평균 실점은 67.9점으로 막아내 10개 구단 중 최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동부의 견고한 수비는 허물어졌다. 윤호영이 군에 입대했고, 벤슨은 창원 LG로 이적했다. 게다가 김주성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부상에 쉽게 노출됐다. 2012~13시즌 평균 실점이 76.2점으로 늘어났고, 지난 시즌에는 77.4점으로 최다 실점을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영만(42) 감독은 체질 개선을 위해 비시즌 동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3년 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동부는 10경기를 치른 4일 현재 평균 실점 64.4점으로 최소 실점 팀 자리를 탈환했다. 또 2011~12시즌 이후 1,025일 만에 5연승을 달렸다.
최고의 시즌과 최악의 시즌을 모두 경험한 동부 대들보 김주성은 팀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데이비드 사이먼(204㎝)이 가운데에서 잘 버텨준다”며 “상대를 1대1로 막아주는 것과 막지 못해 여러 선수가 로테이션을 도는 것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은 동부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건진 선수다.
김주성은 또한 “나와 (윤)호영이, (박)지현이는 오래 호흡을 맞춘 사이라 잘 통한다”면서 “2년차 두경민, 신인 허웅 등 젊은 선수들이 앞 선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쳐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시즌을 치를수록 우리가 써오던 지역 방어 패턴에 녹아 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막내 허웅은 “훈련 시간 외에도 경기 중 팀의 지역 방어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형들이 5개월 동안 함께 맞춘 수비에 빨리 녹아들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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