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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새 선장 맞았지만...KB금융 출발부터 암초 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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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새 선장 맞았지만...KB금융 출발부터 암초 첩첩

입력
2014.1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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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 지연 하루 1억씩 손실

강성 국민은행 노조도 넘어야할 산

주전산기 유찰...검찰 수사도 부담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으로 조직이 만신창이가 된 끝에 어렵사리 새 회장을 맞은 KB금융이 그 후유증을 채 씻어내기도 전에 여러 난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숙원 사업인 LIG손해보험 인수가 지연돼 최소 3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데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실력 행사와 은행 주전산기 교체의 거듭된 유찰, 그리고 검찰 수사까지 곳곳이 지뢰밭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6월 LIG손보 인수계약 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LIG손보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하루 1억1,000만원씩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금융위가 “사외이사진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는 간접적인 사인을 보내며 인수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거취 표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상황.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윤종규 회장 내정자가 공식 추천된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취 표명에 대한 계획도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계약은 자동 해지되며 11월 마지막 금융위 회의가 있는 26일에 인수 승인을 받더라도 KB금융은 30억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국민은행 노조 역시 KB금융과 윤 회장 내정자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달 30~31일 노조는 국민은행장 집무실 복도를 점거하고 ‘특별수당 지급’을 주장해 ‘회장 내정자 길들이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임 이건호 행장이 올해 초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직원들이 겪은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는 노조측과 특별수당 지급을 약속한 바 없다는 은행 측이 충돌한 것이다.

KB사태를 촉발시킨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사업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31일 마감한 주전산기 교체사업 재입찰은 유닉스 시스템 관련 업체들이 불참하고 국민은행의 기존 메인프레임 체제를 운영해 온 한국IBM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이어서 유찰됐고 국민은행은 3일 주 전산기기 교체를 위한 입찰을 재공고했지만 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높다.

더구나 검찰이 KB금융의 통신인프라고도화(IPT) 사업 관련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현직 임직원들까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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