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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프랑스에 소개한 번역가 엘렌 르브렝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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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프랑스에 소개한 번역가 엘렌 르브렝 선정

입력
2014.1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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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학상 평론가 남진우 첫 2관왕

원로 작가 김원일ㆍ시인 박정대 수상

제2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엘렌 르브렝, 남진우, 김원일, 박정대씨.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2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엘렌 르브렝, 남진우, 김원일, 박정대씨.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2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박정대 시인의 ‘체 게바라 만세’(시 부문), 소설가 김원일씨의 ‘아들의 아버지’(소설 부문), 문학평론가 남진우씨의 ‘폐허에서 꿈꾸다’(평론 부문), 작가 박완서씨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불역한 엘렌 르브렝의 ‘Hors les murs(성벽 바깥)’(번역 부문)가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4일 수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체 게바라 만세’는 “시단의 기계적이고 난해한 경향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으로, ‘폐허에서 꿈꾸다’는 “특유의 미문으로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고 각각 평가했다. 남진우씨는 앞서 2007년 대산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해 최초로 2관왕이 됐다.

이번 수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령의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김원일씨와 한국 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데 평생을 바쳐온 번역가 엘렌 르브렝이다. 김씨는 “뛰어난 젊은 작가가 많은데 일흔 둘의 노인이 아직도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상을 준 것 같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소설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의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한 르브렝씨는 “번역을 하는 내내 박완서라는 인간과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며 “내가 느낀 행복을 프랑스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책 제목을 직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르브렝씨는 “싱아가 프랑스에 없는 식물이라 그대로 번역하면 음식으로 오해 받을 수 있어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로 상금 5,000만원과 조각가 양화선씨의 소나무 청동 조각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26일 오후6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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