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폭로
대전지역 일부 학교들이 대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참여독려 문자메시지와 인증샷 요구는 물론 학생들에게 대리입력토록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일선 학교들이 대전교육청의 참여율제고 성화에 학생들의 대리응답 등 비교육적인 방법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전교조는“이들 학교들은 교육청이‘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이 30%에 미달할 경우 컨설팅 장학을 나가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으름장에 이 같은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교조가 밝힌 편법은 다양하다. 학생들에게 만족도 조사 참여안내 가정통신문을 보낸 후 참여여부를 확인하는 학부모 서명을 받아 학생에게 회신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로 초등학교에서 활용된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이 30%를 넘을때까지 학부모들에게‘스팸’수준의 참여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교도 있고, 상벌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학부모가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찍어오면 상점을 주기도 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부모의 만족도 조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제보한 한 고등학교의 경우 교과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학교 컴퓨터교실로 데려가 대신 만족도 조사를 했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학생들이 조사 사이트에 접속해 부모성명을 입력한 후 자녀정보에서 본인들의 신상을 입력하고 응답을 하는 식이다.
전교조는 다른 학교들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고 제보교사가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일선학교에 대한 부당한 압력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조사관련 파행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ㆍ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대전교육청에 촉구했다.
전교조 관계자는“학부모들의 만족도 조사 참여율이 낮은 것은 학교 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현실적인 측면도 크다”며“단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해 대신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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