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집에서 훔쳐 오라 협박… 구미署, 77회 갈취폭력범 구속
초ㆍ중학생을 상대로 77회에 걸쳐 금품을 빼앗거나 추행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4일 초등학교와 도심 소공원 등지에서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77회에 걸쳐 1,100만원을 갈취하거나 추행한 혐의(갈취 폭력 등)로 김모(3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부터 구미지역 초ㆍ중학교나 마을 근처 공원에서 초중학생을 상대로 27회에 걸쳐 1,100만원을 갈취했다. 또 폭행 23건, 협박 24건, 강제추행 3건의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어린이들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없으면 집에서 금품을 훔쳐오도록 했고, 가져오지 않으면 폭행을 일삼았다.
피해학생은 모두 13명으로, 1명의 학생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어린데다 김씨의 공갈협박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실제로 집에서 부모 몰래 금반지 등을 훔쳐 김씨에게 전달했지만, 자신들도 훔쳤다는 죄책감에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며 “보복이 두려워 범행을 당하거나 목격하고도 눈감게 되면 더 큰 피해를 당하므로, 적극적인 신고만이 이 같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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