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자신이 창작한 캐릭터 중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누굴까. 악의 수장인 볼드모트일 것 같지만 아니다. 마법사학교 호그와트의 교사 중 한명인 돌로레스 엄브릿지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롤링은 해리포터 관련 인터넷사이트 ‘포터모어(Pottermore)’에 최근 올린 글에서 호그와트의 사악한 선생님(엄브릿지)에 대해 “정말 혐오”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브릿지가 실제로 자신이 싫어하는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롤링은 그 인물에 대해 “보는 순간 그 사람이 싫다고 느꼈고 그 사람 역시 나의 혐오감을 그대로 나에게 돌려주었다”며 “왜 우리가 그렇게 즉각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진정으로 서로를 적대했는지 솔직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 사람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엄브릿지는 해리포터 시리즈 제5권 ‘불사조 기사단’에 처음 등장한다. 마법부가 호그와트에 배정한 엄브릿지는 두꺼비 같은 얼굴에 분홍색의 두툼한 가디건을 즐겨 입고 고양이를 좋아하며 체벌 같은 야만적인 교육방식을 선호한다.
정부 관료였던 엄브릿지는 불법 고문마법을 머글(해리포터 소설 속에서 인간은 마법의 힘을 가진 마법사와 그렇지 못한 머글로 나뉜다)에게서 태어난 마법사들에게 사용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는다. 롤링은 이 글에서 엄브릿지를 “법과 정의의 이름 아래 사람들을 조종하며, 벌주고 고통을 주는 것을 갈망한다”며 “볼드모트에 맞먹을 정도로 비난 받을 캐릭터”라고 말했다. 롤링은 또 엄브릿지 역시 머글에게서 태어난 마법사였으며 그것은 엄브릿지가 평생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이라고 이번 글에서 밝혔다.
이 글은 포터모어에 올린 세 배 분량(5,500자) 글의 서문에 해당하는데, 전체 글은 포터모어 회원들에게만 공개되고 있다. 이번 글에는 엄브릿지 외에도 엄브릿지에게 해고된 점성학 교수 시빌 트릴로니와 신비한 생물 테스트랄 이야기도 나온다.
이상언 인턴기자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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