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 연예계 활동 중단
가사에 그리움ㆍ미움 감정 교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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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MC몽이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를 3일 공개했다. 5집 ‘휴머니멀’을 발매한 지 5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이다. 뛰어난 보컬에게 서정적인 중심 멜로디를 맡기고 자신의 랩으로 곡의 살을 붙이는 MC몽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 앨범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사는 예전처럼 발랄하지 않다. 떠나간 사랑으로 인한 상처와 위로를 주제로 한 노랫말에는 그가 대중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앨범 제목 그대로 ‘그리움과 미움 사이 어딘가’다.
MC몽은 2010년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일곱 차례에 걸쳐 입대를 연기한 끝에 치아 치료를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멀쩡한 이를 고의로 뽑아 면제를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원은 입대 연기에 대해서는 유죄, 치아 치료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판결 후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MC몽은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에도 앨범만 냈을 뿐 다른 활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앨범은 그간의 상황과 MC몽의 심정을 암시하는 가사들로 가득하다. 그룹 매드솔차일드의 보컬 진실이 참여한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에서는 “믿을 수 있겠니 죽어가는 이 느낌 / 슬퍼도 울지 못해 이제는 내가 남자인 척 못해”라고 심정을 토로한다. 린이 피처링한 ‘도망가자’에는 “더 멀리 도망가자 네 병이 날 때까지 낯선 사람들 속에 숨지 말고 떠나자”며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가사를 썼다.
MC몽의 복귀에 반응은 뜨겁다. 앨범의 주요 수록곡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왔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곡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 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부정적 여론도 있다. 특히 걸스데이 민아와 함께 부른 ‘왓에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루머 퍼트린 놈들아 숨어 (중략) 루저들의 타고난 특기 직업 정신으로 물어뜯기”라는 가사에 뉘우침보다는 억울함과 분노가 담겼다는 이유로 비난이 쏟아졌다.
MC몽은 새 앨범을 통해 지난 5년간 숨겼던 자신의 상처를 용기 있게 드러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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