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맛도 포장도 개선… 장수 제품 변신 속내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맛도 포장도 개선… 장수 제품 변신 속내는?

입력
2014.11.04 04:40
0 0

미원(대상) 새우깡(농심) 허쉬초콜릿(허쉬코리아) 야쿠르트(한국야쿠르트) 등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저마다 내로라할 장수 제품이지만 최근 브랜드를 새단장한 제품이라는 겁니다.

내수 침체 속에서 식품업체들이 새 제품에 개발비를 투자하기 보다는 검증된 제품의 맛이나 품질을 개선해 소비자를 붙들어 놓으려는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또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하거나 포장을 바꾸면서 기존 소비자는 물론 미래 고객인 10, 20대 고객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대상은 3일 1956년 출시한 국내 첫 조미료 미원을 58년 만에‘발효미원’으로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도 3,000억원 이상 어치 팔리고 있는 장수제품입니다. 그 동안 미원은 글루탐산나트륨(MSG)의 안전성 논란에 휘말려 화학조미료로 간주됐었는데 자연재료인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조미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명을 바꿨다고 합니다. 또 MSG에서 소고기, 버섯 등에 들어있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핵산의 비율을 조정해 진한 감칠맛 대신 담백한 맛을 강조했고, 1,2인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소용량 제품도 내놨습니다.

농심도 앞서 새우깡과 신라면 등 장수 브랜드의 맛과 포장을 새롭게 했습니다. 새우깡은 제품에 새우 함량을 늘리고 바삭한 식감을 더하고 포장도 기존 주황색을 유지하되 제품 위쪽과 아래쪽에 금색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요. 올 들어 라면에서는 찰비빔면, 둥지냉면에 이어 8월에는 라면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의 매울 신(辛)자 크기를 키우면서 맛도 구수한 느낌으로 개선했고, 지난달에는 매운맛 라면인 ‘진짜진짜’의 면발을 쫄깃하게 바꾼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 올 7월까지 점유율이 60%이하로 떨어졌지만 리뉴얼 후 다시 상승해 6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허쉬코리아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설탕 비율은 19% 줄이고 기존 사각 포장에서 키세스 초콜릿 고유의 형태인 곡선형을 살린 ‘허쉬 키세스’를, 한국야쿠르트도 당 함량을 줄인 ‘야쿠르트 저당’, ‘세븐 허니’ 등을 선보였습니다.

불황일수록 장수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식품업체들도 기존 잘 팔리는 제품의 개선을 불황 속 자구책으로 삼고 있는데요. 잘 팔린다고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새단장하는 게 장수 브랜드의 비결일 겁니다. 하지만 너무 장수 브랜드에만 치중해 신제품 개발을 등한시하면 언젠가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민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